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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와인과 미국 도시'라는 주제의 세 번째 글은, 미국 북서부에 위치한 오리건 주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은 미국에서 캘리포니아, 워싱턴에 이어 세 번째로 와인을 많이 생산하는 곳으로, 앞에서 소개한 워싱턴 주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리건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피노 누아 와인을 생산하고 있기에 '미국의 부르고뉴(유명한 프랑스 피노누아 와인 산지)'라고도 불립니다. 아래 글에서는 오리건의 기후환경, 핵심 와인, 주요 생산지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기후 환경

오리건은 좋은 와인을 생산하기에 적절한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윌라멧 밸리는 세계 최고의 피노 누아 와인 산지인 부르고뉴(영어로 버건디) 지역과 자주 비교되는데, 실제 비슷한 위도에 위치해 있어 비슷한 기후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리건 주는 지중해성 기후와 영국적 기후가 결합되어 여름에는 충분한 일조량과 건조한 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크고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 신선한 과일의 풍부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와인을 생산하기에 좋은 성장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을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 오리건의 와이너리들은 지속가능한 농업 및 생산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즉, 환경 보호를 통해 건강한 토양과 환경을 후손들에게 그대로 물려주기 위해,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켜 주는 에코 유리 와인병을 사용하거나, 태양열을 이용하여 양조장의 전기를 사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실 오리건 주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열정은 오래전부터 계속되어 왔습니다. 나중에 오리건주의 대표 도시인 포틀랜드를 소개할 때,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핵심 와인

오리건에서는 다양한 와인 품종을 생산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유명하며 많이 생산되는 것은 바로 피노 누아(Pinot Noir)입니다. 오리건의 흙은 특유의 미네랄 풍미와 함께 피노 누아의 풍부한 과일 향과 맛을 표현하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열리는 훌륭한 와인 페스티벌 중의 하나가 바로 오리건에서 1987년부터 계속 열리고 있는 세계 피노누아 축제(INPC, International Pinot Noir Celebration)입니다. 이 행사는 매년 7월 말에 3일 동안 열리는데 각종 와인 세미나와 와이너리 투어, 각종 테이스팅 기회와 특별한 식사들을 포함하여 이번 2023년에는 $1,695 (약 221만 원)의 입장권을 공홈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피노 누아 외에도 오리건 주에서는 다양한 품종을 생산하고 있는데, 그중 주요 생산되는 포도 품종으로는 피노 그리(Pinot Gris)샤르도네 (Chardonnay), 리즐링(Riesling)이 있습니다. 그중 피노 그리는 오리건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백포도와인 품종 중 하나로, 맑은 산도와 향긋한 과일향과 더불어 가벼운 바디를 특징으로 합니다. 오리건의 피노 그리 또한 훌륭한 고품질의 와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 생산지

오리건 주는 23개의 AVA(American Viticulture Areas)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리건 주의 와이너리는 대부분 장인정신을 가지고 가족 경영 및 소규모로 운영되며 고품질의 소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리건 와이너리 투어를 하시다가 운이 좋다면, 실제 양조장의 주인이 따라주는 와인을 마시기도 하고, 와이너리에 대해 직접 설명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오리건 주의 주요 와인 생산지로는 1984년 윌라멧 밸리(Willamette Valley)가 처음으로 AVA를 받았으며, 그 이후 2004년에는 엄프콰 밸리(Umpqua Valley), 로그 밸리(Rogue Valley), Applegate Valley(애플게이트 밸리)가 AVA를 받으며 주요 생산지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특히 윌라멧 벨리에서 생산된 피노 누아 와인의 경우, 수많은 국제 와인 경쟁에서 상을 받았으며, 주요 와인 축제와 와인전문 매체에서 인정받는 와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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